"독립운동가였던 이승만은 왜 친일 세력과 손을 잡았을까?"
"이 물음에 논리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교과서에서 소홀히 해 왔던 한국 근현대사의 논쟁점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청소년을 위한 한국 근현대사>. 외세 침략의 시발점이 된 강화도조약의 배경에서부터 현 참여정부의 탄핵 정국까지, 청소년들이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질곡의 우리 근현대사를 올바르게 조명하고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전적이고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최근의 논쟁점들까지 투명하게 정리하였다.
이 책은 근현대 역사 교육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현직 역사 교사들이 집필하였다. 근현대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쟁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민중들의 역동적 움직임에 주목하였다.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 풍부한 사진과, 일러스트, 비판과 해학의 삽화를 수록하고, 본문 이외의 용어 설명과 박스 안의 읽을거리를 더해 역사적 상식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 이 책의 기획의도
이 책은 중․고교 국정, 검인정 교과서 내용의 부실함을 극복하고 근현대사 교육에 대한 터부를 깨기 위해 기획되었다. 또한, 왕조와 정권 위주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민중의 역동성이 역사를 이끌어 나간다는 관점에서 기획되었다.
지금까지 우리의 근현대 역사 교육은 시대사로 구분되어 한 단원에 개괄하는 식이었고, 자세히 공부하려면 선택과목으로 근현대사를 배워야 했다. 올해 고등학교 1년생부터는 근현대사를 분류사로 구분하여 기술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연구적 측면과 내용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을 위한 한국 근현대사>는 이러한 국정․검인정 교과서의 천편일률적 근현대 역사 기술의 오랜 터부를 깨고, 100여 년간의 우리 역사를 생생하고 투명하게 복원하여 청소년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 주기 위한 책이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고서,
첫째, 기존 교과서에 없는, 가장 최근에 밝혀진 역사적 사실들과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 그리고 진실에 대한 논쟁, 다양한 논점들을 접할 수 있다.
둘째, 역사의 재해석과 진실 규명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며, 시사 문제에도 좀더 논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셋째,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바른 인식이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발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이다.
넷째,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이 우리 질곡의 근현대사를 또 한번 반복시킬 수 있음을 직시하고 주변 국가와의 협력과 평화적 공존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 이 책의 이슈 1
* 과거에 대한 치부는 굳이 들춰낼 필요가 없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국민의 힘으로 들어서면서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는 강화되고 그 미래는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보수 기득권 세력은 과거 독재정권의 향수에 물든 채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해오고 있다. 그것은 독재정권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왔으며, 심지어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조차 한국 사회의 근대적 발전에 기여했다는 말이다. 그들은 또한 부끄러운 과거를 들춰내는 일은 현재의 영광에 먹칠하는 ‘자학사관自虐史觀’이라며 비판한다. 굳이 지나간 역사의 과오를 들먹여 청소년들에게 알려 줄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승만 정권 때의 반민특위의 실패가 불러온 현 사회에서의 친일파 득세가 의미하듯,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는 현재의 우리 자신과 미래의 자손들에게 불평등하고 비뚤어진 사회를 제공할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역사는 진실과 같아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대한 엄정한 반성이 있어야 건강하고 밝은 미래가 오며, 역사도 진보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한국 근현대사>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근현대사의 빛과 어둠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현재를 판단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논리의 발판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 이 책의 이슈 2
* 중·고교 근현대사 교육의 현주소를 비판한다!
지금 세계는 자국에 유리한 역사를 만들기 위해 왜곡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중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은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일이다. 자칫하면 고구려사가 중국의 역사에 포함될 수 있으며,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시기로 둔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 중․고교의 역사 교육은 이러한 중․일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그중 근현대사 교육의 부진은 올바른 역사적 진실을 밝혀내기에 역부족이며, 청소년들을 역사 왜곡의 파도에 그저 휩쓸리게 놓아두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근현대사는 외세의 침략과 세계열강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역사이다. 늘 민중의 역동적 모습이 근현대사 역사 속에 살아 있었으며, 역사의 진보를 향해 피 흘린 값진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자긍심을 가져야 할 근현대사는 겨우 2003년 7차 교육 과정에서 검인정 교과서로 독립되어 나왔을 뿐이다. 중학교는 2010년부터 사회 교과에 포함된 역사 교과가 독립되어 나올 예정이라고 하지만 그때까지는 비전공자들이 역사를 가르치는 파행적 교육이 진행될 것이다. 고교 국정 교과서는 근현대사가 가까스로 시대사에서 분류사로 개편되었지만 분량이나 내용적 측면에서 여전히 부실한 것이 사실이다. 근현대 역사 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지금, 근현대 역사 연구와 논쟁은 더욱 활발해져야 하며 그를 통한 사실 확인과 진실 규명도 시급한 현실이다.
<청소년을 위한 한국 근현대사>는 국정, 검인정 교과의 한계를 극복하고, 청소년들과 선생님들에게 문제의식을 가진 깊이 있는 근현대사 연구 자료로서 역할하기를 기대한다
- 김인기
서울 용산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대부속여중고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2003년 대한민국 최초로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공동 집필하였으며, 현재 등촌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자는 편견과 폭력을 한국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대립된 해석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따라서 '근현대사 학습'은 해방 전후부터 형성된 편견과 폭력으로 얼룩진 역사의 진실을 밝혀 부정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조왕호
충남 천안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거쳐 현재 대일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3년 7차 교육 과정의 한국 근현대사 검인정 교과서의 공동 집필에 참여하였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의 민족 해방 운동과 광복 이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전통 속에 내포된 평등, 박애, 정의 등 인류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계승, 발전시켜 가는 것이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한 현재의 중요한 과제라고 믿고 있다.